주행성능과 편의사양이 이전 모델과 대폭 개선했지만, 판매 가격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실제 신형 쏘나타는 구형과 비교해 초고장력 강판 비중은 물론, 중형차로서는 처음으로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포함해 각종 편의사양이 대폭 보강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형 쏘나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100만원에서 130만원 정도 차량 가치를 높였음에도 실제 가격은 45만~75만원 정도 조정해 사실상 가격을 낮춘 셈”이라며 “수입차를 포함해 동급 차종 중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의 가격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입차에 밀려 고전하는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내년 국내 8만9000대를 팔 계획이다. 중형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해도 6세대(YF) 쏘나타가 출시 이듬해 신차효과를 업고 13만6000대 가까이 팔리며 현대차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그만큼 수입차에 밀려 힘겨운 내수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또 차값을 소폭 조정하면 앞자리 숫자가 ‘3’에서 ‘2’로 바뀌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쏘나타 주 고객층은 서민·중산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가격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2000만원대 국민 중형차’라는 상징성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중형차인 한국GM 쉐보레 말리부(디젤)도 3000만원을 넘을 것으란 예상과 달리 최고급모델이 2900만원대로 책정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가격 인상 여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수입차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돌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