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서울관 개관 한국미술사 뜻깊은 일"

13일 개관 앞두고 간담회서
"한국미술의 진행방향 개발·선도가 서울관 역할"
기부와 기증 컬렉션 확대해나갈 계획 밝혀
  • 등록 2013-11-11 오후 2:35:48

    수정 2013-11-11 오후 2:42:50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13일은 4년여간의 땀이 결실을 보는 날이다.”

정형민(61)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에 앞서 감개무량한 심정을 드러냈다. 11일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관장은 “드디어 개관식을 갖고 13일 일반 관람객들을 맞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날은 한국미술사에서 매우 뜻깊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은 2009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를 하는 자리에서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일대에 국립미술관 조성계획을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미술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도중에 종친부과 연관된 돌담 복원, 인력채용 문제, 또 2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 등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드디어 개관을 앞두게 됐다.

정 관장은 “서울관은 전통·근대·현대 건물이 어우러져 있고 장소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이에 맞춘 역할과 방향을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을 통해서 역사와 대화하는 것, 현 시점에서 다양한 국내외 미술의 이슈에 주목하는 것, 마지막으로 앞으로 문화예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개발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개관에 맞춰 서울관의 정체성을 드러낼 첫 번째 무대는 개관 특별전이다. 서울관이 세계미술의 허브로서 연결되고 전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연결-전개’ 전이 메인 전시다. 총 7명의 국내외 대표 큐레이터와 작가가 협업을 이뤘다. 또한 서울관의 미래를 상징하는 ‘알레프 프로젝트,’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자이트가이스트: 시대정신,’ 현장 맞춤형 설치 작업인 ‘현장 제작 설치 프로젝트,’ 서울관 건립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낸 ‘미술관의 탄생’ 전 등도 열린다.

정 관장은 “향후 전시의 90%는 한국 현대미술로, 10%는 해외 작가의 작품전 등으로 구성하려고 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인 컬렉션에 바탕을 둔 전시를 30% 정도로 하고 나머지 70%는 한국과 세계미술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국내 작가들이 세계미술과 협업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 관장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던 턱없이 부족한 미술품 컬렉션 예산을 보완할 방법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세계 미술관의 추세는 상징적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앞마당에 그런 아이콘을 세우지 않았다. 우리의 상징은 프로그램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최근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120억원 후원을 비롯해 몇몇 작가는 작품 기증의사를 밝혀 왔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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