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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STX중공업, STX엔진 3개 계열사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추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를 3일 신청했다. 지난달 1일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한지 한 달여만이다.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생사 기로에 선 STX그룹은 조선업의 앙상한 뼈대만 남고 나머지 사업군은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부문을 제외한 해외 및 해운 부문 계열사 모두 매각 검토 대상이다. STX에너지, STX중국유한공사 지분 등은 매각해 그룹의 몸집을 확 줄이고, 기존의 해운·에너지·건설 등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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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팔 수 있는 지분은 모두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STX다롄과 함께 유럽 주요 계열사도 모두 매각할 것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유럽의 주요 계열사를 정리할 경우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매각 대금은 1조원 정도다.
STX조선해양은 국내에서는 STX중공업(071970)과 고성조선해양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STX노르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한 STX유럽을 통해 STX프랑스, STX핀란드 등을 소유하고 있다. STX노르웨이의 최대주주는 STX조선해양으로 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STX조선해양의 중국 계열사인 STX다롄 조선유한공사는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75%를 중국 정부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미 올 초 중국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 다롄시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그 대가로 STX가 보유한 STX중국유한공사 지분 75%를 중국 측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를 위해 STX조선해양은 최근 강 회장의 지분 포기를 조건으로 채권단과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과 관련된 다른 계열사 지분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STX(011810)건설은 지난달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은 STX그룹 계열사 3곳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과 관련 “채권금융기관들의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에 대해 채권금융기관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3사의 유동성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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