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몰린 한강신도시 1순위 미달..왜?

1순위 청약통장 사용 꺼려.. 3순위 선호
  • 등록 2011-04-20 오후 3:37:46

    수정 2011-04-20 오후 9:10:13

[이데일리 이진철 김동욱 기자] 지난 주말에만 5만여명의 청약 대기자들이 몰린 김포한강신도시 3개사 합동분양이 1순위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고 이번 합동분양에서 3000여가구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을 노리고 1순위 청약을 하지 않았다는 게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시한 김포한강신도시 1순위 청약에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2차`는 1491가구 모집에 248명이 청약, 평균경쟁률 0.17대 1을 보였다.

특화설계를 적용한 59㎡C타입의 경우 350가구 모집에 180명이 몰리며 0.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59㎡D타입은 394가구 모집에 20명만 지원해 0.05대1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대우건설(047040)의 `푸르지오`는 809가구 모집에 60명 청약, 평균경쟁률 0.07대1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59㎡A 0.08대 1 ▲59㎡B 0.07대 1 ▲59㎡C 0.05대 1을 보였다.

중대형면적을 공급했던 한라건설(014790)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라비발디`는 총 856가구 모집에 56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0.06대 1로 나타났다. 이번 공급물량 중 가장 큰 면적인 126㎡는 60가구 모집에 31명이 지원해 0.5대1을 기록했다. 이밖에 106㎡ A타입(0.03대1)과 106㎡B(0.02대1)도 대거 미달됐고, 105㎡C타입은 단 1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고객들과 상담할 때 많은 사람들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를 희망했다"며 "청약금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3순위에서 청약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은 선전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1순위 청약통장을 민간분양에 사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김포지역의 미분양 감소폭이 수도권 중에서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지하철 9호선 연장 실현여부가 분양성패를 좌우할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의 남부권 쏠림현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지난 17~19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수원 광교신도시 `데시앙루브` 오피스텔은 243실 모집에 평균 4.2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이 향후 개통되면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과 좋아지고, 광교테크노밸리에 바로 인접한 입지로 임대수요와 투자가치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 김포한강신도시 합동분양에 나선 한라건설, 반도건설, 대우건설의 지난주말 모델하우스 모습.
▶ 관련기사 ◀ ☞대우건설, `실적개선+해외수주 증가 기대`-교보 ☞대우건설, 주택문화관 주부 사진공모전 개최 ☞[부동산캘린더]김포 한강신도시 3200가구 합동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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