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그린버블` 거론은 경솔한 전망"

"현 그린산업 침체는 구조적 조정 과정"
"정부 녹색산업 지원책 過猶不及"
`2010 ASEM 녹색성장과 중소기업 포럼` 기조강연서 밝혀
  • 등록 2010-05-06 오후 4:28:20

    수정 2010-05-06 오후 5:47:42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최근 `그린 버블(Green Bubble)` 논란에 대해 녹색 산업의 미래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경솔한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구 사장은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ASEM 녹색성장과 중소기업 포럼` 기조 강연에서 "최근 그린 산업의 침체는 리스크(risk)라기 보다 구조적인 조정 과정(structural streamlining)"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의 진단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베라선에너지, 리뉴에너지, 퍼시픽에탄올 등 미국 바이오에탄올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제2 닷컴 버블`로 `그린 버블`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된 데 따른 것. 이들은 경제위기와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잇달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구 사장은 최근 그린 산업의 현황을 192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빗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20년대 미국 자동차업계에 20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있었지만 대공황을 거치고 난 1940년대에는 이 가운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17개 업체만이 살아남았다"며 "그린 산업에서도 이처럼 특정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 1위 풍력터빈업체 베스타스와 미국 최대 태양전지업체 퍼스트 솔라의 예를 들면서 "퍼스트솔라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84% 성장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기업에게는 여전히 유망한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또한 "녹색 산업이 경제성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중요한 변수"라며 "대부분의 그린 기술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이어야만 수지 타산이 맞는다"고 전했다.

녹색 성장을 위한 정부에 역할에 대해서는 "보조금과 감세 등으로 녹색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 사장은 그러나 최근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을 의식한 듯 "과도한 지원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과잉투자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SK에너지(096770)가 추진중인 무공해 석탄에너지(Green Coal), 해양 바이오 연료,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린 사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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