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병원 비뇨기과 이경섭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각급 병원의 5년간(2004∼2008년) 전립선 비대증 전체 치료 건수(12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추운 동절기엔 병원을 방문한 횟수가 따뜻한 하절기보다 1.2배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병원 방문 건수는 가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정점을 찍는 양상을 해마다 반복했다. 기온이 약간 오르기 시작하는 2∼4월엔 병원 방문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겨울철에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비뇨기과 의사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데 전립선 비대증이 ‘겨울 질환’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엔 섭취한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적어 소변량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수은주가 떨어지면 야간뇨, 빈뇨, 잔뇨감 등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들이 악화되기 쉽다.
이 교수는 “겨울에서 봄까지 몸에 한기가 들면 요폐가 생길 수 있다”며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소변량을 늘리는 맥주 등 술 섭취를 절제할 것”을 당부했다.또 수은주가 내려가는 겨울엔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커피ㆍ탄산음료 등 이뇨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저녁식사 후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도 유익하다.
이번 연구에선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건수도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 비대로 인한 병원 방문 건수가 2008년엔 305만여 건으로 2004년(182만여 건)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이 교수는 “밤에 자다가 요의를 느껴게 되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의 한 증상이란 사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일반에 널리 홍보된 것이 병원 방문 횟수가 급증한 최대 요인으로 짐작된다”며 “스트레스, 노인 인구, 서구식 식습관이 확대되면서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 자체가 높아진 것도 병원 방문 횟수가 늘어난 이유”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과거엔 전립선 비대증이 있어도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입원, 수술 치료를 주로 했는데 최근엔 효과적인 약들이 나오면서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치료 받는 일수가 증가한 것은 전립선 비대증의 주된 치료법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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