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도덕성 의혹 대부분 인정.."불찰" "사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야당 질타에 사과 표명
여당 "소신있게 인정", 야당 "도덕성 부적절"
  • 등록 2014-12-04 오후 1:13:27

    수정 2014-12-04 오후 3:28:1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제기된 도덕성 의혹 대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야당은 도덕성 문제를 집중 질타했고, 여당은 솔직하게 인정한만큼 자격 시비에 선을 그었다.

박인용 후보자는 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도덕성 의혹 관련 질의를 하자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을 인정했다. 도덕성 의혹은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아파트 부당 취득, 자동차 과태료 상습체납 등 10여건에 달한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군인공제회 아파트의 (실거주) 규정을 위반해 소유한 것이다. 실제로는 하루도 살지 않아 (이 아파트 실거주를 희망한) 다른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고 질타하자, 박 후보자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혹 중에) 후보자가 모르고 한 것이 아닌 게 두 가지가 있다”며 “(부인 명의로) 시가 2억 아파트를 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다운계약서를 쓰고, 자동차 과태료를 20여차례 체납했다가 차량을 처분할 때마다 납부한 것은 의도적인 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과 관련해 “실거래가 신고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2년에 아파트 구입했다. 표준공시가로 공인중개사에게 (의뢰)했다. (의뢰를 해놓고) 차근차근 확인을 해야 했는데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또 과태료 체납 관련해 “제 딸이 대학 다니면서 (위반을) 했다.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 후보자는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연말정산 시 세 차례 이중공제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자 “(잘못을) 인정한다”며 “세무 지식이 부족했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소득신고 누락 상황을 지적한 김민기 새정치연합 질의에도 “불찰이다. 세금 지식이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배우자의 4개월간 위장취업 정황을 언급하자, “(취업 상황을) 인지하고 ‘당신의 마음은 알지만 당신이나 내 위치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니 꼭 하고 싶으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군 생활이 FM이었고 군 내부에서도 인정해주는 전략가이자 현장을 중시하는 군인이라는 평가는 좋은데 가정을 보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전부 다 불찰”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잘못은 할 수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도덕성 의혹과 관련해 여야 평가는 엇갈렸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잘못된 것을 소신있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군 출신답게 분명하고 소신 있다”고 평가했다. 박남춘 새정치연합 의원은 “도덕성은 장관에게 자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몇가지 부적절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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