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후보자는 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도덕성 의혹 관련 질의를 하자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대부분을 인정했다. 도덕성 의혹은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아파트 부당 취득, 자동차 과태료 상습체납 등 10여건에 달한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군인공제회 아파트의 (실거주) 규정을 위반해 소유한 것이다. 실제로는 하루도 살지 않아 (이 아파트 실거주를 희망한) 다른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고 질타하자, 박 후보자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의원은 “(의혹 중에) 후보자가 모르고 한 것이 아닌 게 두 가지가 있다”며 “(부인 명의로) 시가 2억 아파트를 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다운계약서를 쓰고, 자동차 과태료를 20여차례 체납했다가 차량을 처분할 때마다 납부한 것은 의도적인 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박 후보자는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연말정산 시 세 차례 이중공제를 받은 사실을 지적하자 “(잘못을) 인정한다”며 “세무 지식이 부족했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소득신고 누락 상황을 지적한 김민기 새정치연합 질의에도 “불찰이다. 세금 지식이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군 생활이 FM이었고 군 내부에서도 인정해주는 전략가이자 현장을 중시하는 군인이라는 평가는 좋은데 가정을 보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전부 다 불찰”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잘못은 할 수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도덕성 의혹과 관련해 여야 평가는 엇갈렸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잘못된 것을 소신있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군 출신답게 분명하고 소신 있다”고 평가했다. 박남춘 새정치연합 의원은 “도덕성은 장관에게 자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몇가지 부적절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