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황사는 봄철에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하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약 초속 30m의 편서풍과 함께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최근 수년간 심하게 나타난 겨울철 황사는 중국 전역에서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의 배기가스,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인해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황사와 함께 우리나라로 넘어온다.
특히 겨울철 황사는 봄철 황사 보다 황산암모늄과 같은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있을 뿐 아니라 몽골 국토의 90%에 육박하는 급격한 사막화 현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는 현상을 보여 겨울 동안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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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겨울철 황사와 미세먼지는 얼굴과 손 등에 접촉하기 쉽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인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되어 염증이 심해져서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 더불어 일반인의 피부에도 유사한 자극을 주게 되어 따끔거림이나 간지러움 등을 동반한 피부염증을 유발해 피부건강을 해친다.
겨울철에는 실·내외에서의 호흡기질환 예방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피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를 유지해 코와 기관지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시,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한번 사용한 황사마스크는 오염이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눈이 황사나 미세먼지와 함께 뒤섞여 내리면 눈에 포함된 유해중금속이 피부에 닿아 자극이 되어 피부 증상을 유발하거나, 눈의 산도가 강해져서 피부가 따끔거릴 수 있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산이나 목도리를 착용하여 피부와 눈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한다”며 “외출 후에 세수와 양치 등으로 피부 청결을 유지하고 오염된 세탁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진이나 염증이 계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