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정몽준, 사고치는 아들이라도 함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 등록 2014-04-21 오후 3:09:52

    수정 2014-04-21 오후 3:10:4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사죄문과 사과 기자회견에도 막내 아들 페이스북 글에 대한 공분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21일 오후 정 의원이 사죄문을 올린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트위터에는 짧은 시간에 수십건 이상의 비난과 욕설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논란을 일으킨 정 의원의 막내 아들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나이가 또래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해졌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버지 앞길 막는, 사고치는 아들이라도 함께 있으니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원고 학생들 97년생, 정몽준 의원 아들 96년생. 또래들의 비극에 저런 말을 던질 수 있는건 정치 이념을 떠나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막내 아들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의원 아들이 쓴 ‘미개’라는 단어는 질타의 핵심이 되기도 했다. ‘미개’가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잃을 게 없는 미개한 우리들이나 하는 거다”, “아버지가 왜 굳이 이 미개한 나라의 시장을 하시려고 하는지 아들이 불만이었나보다. 효자네”라는 등의 글이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의 막내 아들 정모(19)군은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 의원은 21일 즉각 사죄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그분들(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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