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동산업체 "우주 여행 발달하면 부동산 투자처 바뀐다"

  • 등록 2014-03-05 오후 2:50:49

    수정 2014-03-05 오후 2:50:49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세계 최고 갑부들의 부동산 투자가 우주여행이 발달함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자문 업체 나이트 프랭크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2020년쯤 버진 갈라틱(Virgin Galactic) 같은 민간 우주 항공 여행이 일반화되면 세계 최고 갑부들의 투자 방향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진 갈라틱은 영국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이 세운 민간 우주여행 회사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브랜슨 회장은 상업적인 우주 항공 비행을 발표하고 준궤도용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2’를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시범 비행을 하지 못했다.

지난 달 브랜슨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첫 번째 비행을 개시하고 하반기 안으로 상용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버진 갈라틱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조짐이 보이자 그동안 땅만 바라보던 세계 최고 갑부들도 슬슬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우주 영역 투자에 관심있는 갑부들이 70여 명 모여들었고 그들 재산을 합치면 2000억달러(약 215조원)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무엇보다 나이트 프랭크는 우주여행이 일반화되면 런던처럼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시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이 뉴욕이나 도쿄 같은 도시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 아프리카, 중동 등을 잇는 지리적 이점 때문인데 우주 항공 비행이 일반화되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거리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암 베일리 나이트 프랭크 대표는 “물론 이같은 예측은 최소 자산이 3000만 달러(약 322억원) 이상인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우주 항공선 탑승료가 우리 돈으로는 억 단위에 이르는데다가 아직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첨단 기술 기반 사업에 투자할 경우 감내해야 하는 위험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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