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삼성重에 크레인 농성..노사 갈등커지나

노사協 위원장 3일째 고공농성.."PS 사전 협의없이 지급"
삼성重 "회사 규칙대로 지급..노사합의 사안 아냐"
  • 등록 2012-02-08 오후 5:01:52

    수정 2012-02-08 오후 5:02:16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삼성중공업(010140) 노사협의회 위원장이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무노조`인 삼성중공업에서 고공 농성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어느 수위로 번질 지 주목하고 있다.   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용근 노사협의회 위원장은 지난 6일 오전 3시경 경남 거제 조선소 내 1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이 지난달 회사 연말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지급했다며 사측에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에서 정한 규칙대로 PS를 지급했으며 이는 법적으로 노사합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PS는 삼성그룹 고유의 성과급 제도로 각 사업부별로 연초 세웠던 목표를 초과달성하면 초과 이익분의 20% 내에서 임직원 연봉의 15~20%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제도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의 325%를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410%에 비해 85%가량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PS 지급 규모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1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는 지난해 6월에도 임금협상을 앞두고 파업을 결의,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근로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 9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결정됐다. 그러나 파업 결의 뒤 보름여 만에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제 기능을 수행하는 노조가 없지만 2년 연속 노사간에 잡음이 흘러나오는 점에 비춰 조만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저가 수주 후폭풍`..삼성重, 지난해 영업익 20% 급감 ☞삼성重, 스코틀랜드 풍력발전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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