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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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 임하는 미국에 대해 “외교 상대국으로서 한국에 최소한의 상호존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5배가량 올리라고 한 것에 “행패 수준을 넘었다”며 “돈 내놓으라고 타령처럼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말이 안된다) 외교 협상인 만큼 유불리는 차후에 따지더라도 최소한의 상호 존중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택 미군기지를 새로 만들면서 한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호텔 수준의 병영을 보장했는데 그건 인정하지 않고 6배에 가까운 돈을 더 내놓으라고 한다”며 모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미국이 한미동맹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트럼프 정부 이후에 천박한 자기중심주의, 일국주의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에게 우리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오히려 한미동맹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한국에게 큰 시혜를 베푼 것처럼(말하는데) 실은 그 안에 자기들이 대중국, 대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군사 전략에 있어서의 우리의 덕을 또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동맹이라고 하면 서로 존중하며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데 이렇게 (모욕적인 외교를 하면)국민도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더 갖게 될 것인데 심적으로 동맹이라는 부분들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