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8조 ‘한국형전투기’ 개발, KAI 품으로(종합)

군, 개발계획·능력·비용평가 결과 KAI가 우선협상 적합
총사업비 18조원 달해…KAI, T-50 개발생산 경험 이점
  • 등록 2015-03-30 오후 12:23:56

    수정 2015-03-30 오후 3:28:51

쌍발엔진형 한국형 전투기(KF-X)의 이미지.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이 총사업비만 18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체계개발 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택했다. 2파전 양상으로 KAI와 경합했던 대한항공(KAL)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토대로 개발계획, 개발능력, 비용평가를 실시한 결과 체계개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 사업은 공군의 40년된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KF-16 이상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개발생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체계개발에 들어가는 비용만 8조 6700억원에 달하며, 개발비와 양산비용 등을 합친 총사업비는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청은 이번 체계개발 업체 선정을 위해 정부·민간 연구기관, 학계 교수, 공군 전문가 등을 투입해 제안서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공정성과 전문성이 바탕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쌍발엔진을 장착하게 될 KF-X의 전력화 시점은 오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13년 진행한 타당성 조사 결과, 쌍발형 KF-X의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인 것으로 연구됐다.

앞서 KAI와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사업수주를 둘러싼 2파전 양상을 보였다. KAI는 F-35 생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손을 잡았고, 대한항공은 유로파이터 제작업체인 유럽의 에어버스D&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KAI는 공군 훈련기 및 경공격기인 T-50 계열 항공기와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관련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이점으로 꼽힌다.

하성용 KAI 사장은 이날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 “KT-1, T-50, FA-50, 수리온 헬기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오랜 염원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공군의 전력화는 물론 창조경제의 견인차로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 당국은 오는 5월까지 업체와 기술, 조건,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거친 뒤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전투기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 사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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