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높은 인상 소식에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내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담뱃값이 500원 인상된 2005년 담배 반출량은 39억4300만갑으로 2004년 53억7600만갑보다 27.7% 줄었다. 담배 점유율 1위 KT&G(033780)의 2005년 매출은 2조2093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뱃값이 500원 인상될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역대 최대 인상가격인 2000원이 오르면 흡연율 감소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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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매출이 계절이나 요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보통 담배의 매출이 0.1~1% 증감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담배 매출의 급증은 담뱃값 인상 소식에 따른 사재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담뱃값 인상 계획이 구체화된 이후에는 사재기 현상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담배업체들은 담뱃값 인상에 대한 손실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물가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물가가 5% 올랐을 때마다 이를 반영해 담뱃값을 올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담뱃세 인상 여부나 시기, 상승폭을 예상할 수 없어서 사업 계획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물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앞으로 사업 예측이 종전보다 편해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