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회는 이날 ‘도서인권보호 특별수사대’를 출범시키는 등 염전 노예 사건을 총지휘하는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목포원예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이날 오후 열린 치안보고회는 목포 한 방송사 관현악단의 색소폰 연주와 목포시립무용단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딱딱한 브리핑 형식에서 탈피하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는 경찰 설명에 일부 참석자는 염전 노예 비난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난데없이 공연판을 벌인 발상에 어리둥절해하기도 했다.
한 참석 주민은 “경찰이 염전 노예 업주와 한통속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고 신안 섬 일대에서 인권 유린 현장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해당 경찰서장과 지방청장이 한가하게 공연을 보며 4대악 근절 등 눈높이 치안을 하겠다고 말해 개그콘서트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비웃었다.
경찰서 한 관계자는 “치안보고회 일정이 염전 사건 발생 이전에 계획됐고 이미 주민 초청장이 발송돼 연기할 수 없었다”고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목포경찰서 관내인 신안 섬 염전에서 수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한 장애인이 구출되는가 하면 인권유린 업주가 경찰에 입건되는 등 수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