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길 기다렸다"..물가 '飛上' 서민은 '非常'

소주값 4년만에 인상..밀가루 값도 인상
두부·콩나물 이어 택시비도 인상 예정
  • 등록 2012-12-20 오후 3:22:52

    수정 2012-12-20 오후 3:22:52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대선으로 묶여있던 물가 억제 족쇄가 풀렸다. 서민의 술인 소주값이 전격적으로 인상된데 이어, 밀가루 가격도 올랐다. 식재료는 물론, 택시 요금도 인상이 예정돼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소비자 물가가 ‘비상(飛上)’ 하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비상(非常)’이다.

20일 하이트진로(000080)는 오는 22일부터 소주의 출고 가격을 8.1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이슬’의 출고가격은 961.70원으로 오른다. 향후 일반 음식점에서는 소주가격이 약 5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주정가격 상승 등을 감안, 소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에, 소주 가격이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지난 4년여 동안 인상을 자제해 왔다.

동아원(008040)도 이날 밀가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는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 이에 따라 제빵과 제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A 제과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해 자체적으로 감내해 왔으나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두부와 콩나물 등 신선식품 25종의 가격을 약 10% 올릴 계획이다. 또 양념류 13종, 식용유 6종, 물엿 등 가공식품 22종의 가격도 8~10% 인상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이 많게는 약 40% 가량 오른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택시도 기본요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에 택시 기본요금을 최대 32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대전시와 대구시는 내년부터 2800원으로 인상키로 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경우, 정부는 강력하게 물가를 억제해 왔다”며 “하지만 대선이후에는 아무래도 정책이 힘을 잃는 만큼 업체들은 그동안 반영치 못했던 물가 상승분과 원재료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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