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공생발전도 '개성있게'

현대차는 협력업체 지원, SK는 사회적 기업 육성
신세계는 물가 안정, KT는 소프트웨어 거래 제도 개선
  • 등록 2011-08-31 오후 4:39:58

    수정 2011-08-31 오후 4:39:58

[이데일리 김현아, 윤종성, 안재만 기자] 3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30대 그룹 총수들은 정부의 공생발전 정책의 취지를 공감하면서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몇몇 총수들은 고용창출과 투자 확대, 협력업체 지원이라는 공생 방안을 발표하면서 업종별 회사별로 강조점을 달리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2차 협력업체 지원, SK(003600)그룹은 사회적 기업 육성, 신세계(004170)는 물가 안정, KT(030200)는 소프트웨어 거래 제도 개선 등을 언급했다.

◇ 이건희 회장 말 아껴..정몽구 회장은 2, 3차 협력사 지원 강조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12시부터 2시 15분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은 약속된 시간을 넘겨가면서 우리사회의 공생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의 30대 그룹의 고용·투자·동반성장 실적 보고 이후, 이건희 삼성 회장부터 총수별로 2분에서 많게는 5분까지 발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친환경차 등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특히 "1차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으니 앞으론 2,3차 협력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완성차부터 부품까지 수직계열화돼 있는 현대차그룹의 특성상 동반성장 정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부품업체를 키우고, 2, 3차 협력사간 하도급 관행 개선에도 힘쓰겠다는 의미다.

한 참석자는 "이건희 회장은 공생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말했고, 정몽구 회장은 협력업체 지원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최태원 SK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가장 오래 발표 이날 그룹 총수들 중 가장 오래 발표한 사람은 최태원 SK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일회적인 봉사나 이벤트성 지원이 아닌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공생발전에 대해서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실천을 해 보고자 한다"면서 "영리발전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 사회적 가치 증진에 목표를 둔 사회적 기업 모델이야말로 공생발전을 실행하는데 중요한 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들의 봉사활동까지 소개하면서 "지난 6월 포스코 패밀리는 사랑받는 기업 선포식을 갖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3년간 민간 공동기술투자 500억원, 벤처 창업 지원과 펀드조성에 500억원 등 총 25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는 물가 안정, KT는 소프트웨어 거래 제도 개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는 할인점과 백화점을 주력회사로 운영하고 있는데 유통업은 물가안정과 고용창출효과가 큰 사업적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유통단계 축소와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마진 조정을 통해 물가를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애플과 구글의 공습으로) 요즘 소프트웨어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거래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것은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참석한 총수들은 정부의 공생 발전 취지에 적극 공감하는 모습이었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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