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나 기업이익과 무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 주식시장마저 초토화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지배했지만, 장중 40포인트를 회복하는 놀라운 복원력을 과시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포인트(0.15%) 하락한 1925.9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882.52였으며 고가는 1928.45였다. 출발과 함께 고꾸라진 코스피 차트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45포인트를 돌려놨다.
개장 초만 해도 전운이 감돌았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소식이 전날 정규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밤사이 뉴욕과 유럽 증시가 급락했기에, 국내 증시의 낙폭은 쉽게 가늠키 어려웠다.
출발은 예상대로였다. 시작부터 40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하지만 순발력 좋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발빠르게 대응했다. 불과 30분만에 코스피는 다시 1900선 위에 올라섰다.
연기금의 힘이 가장 컸다. 연기금은 210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시 우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관은 연기금을 포함해 총 451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선물시장에서 5564계약 매수우위를 기록, 프로그램 매물 감소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5799억원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IT주가 0.7% 오르며 낙폭 회복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3% 올랐고, 하이닉스도 1.58%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두산중공업(034020)은 3.69% 밀렸고,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SDI, NHN, 기업은행, 삼성전기 KT 등은 부진했다.
거래량은 4억4526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7조9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포함해 175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677개였다. 보합은 4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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