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한` 금호타이어 노사..경영정상화 속도내나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마라톤 협상
노사 양측, 계속된 교섭으로 쟁점안에 대해 합의
워크아웃 급물살 탈듯..채권단의 결정이 변수
  • 등록 2010-04-01 오후 4:16:58

    수정 2010-04-01 오후 4:16:5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의 노사 임단협이 마침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첨예한 대립..계속된 교섭으로 풀었다
 
금호타이어(073240) 노사는 1일 오전 7시 20분부터 재교섭을 벌여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단계적인 597개 직무 도급화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파업을 철회했다.
 
그동안 노사 양측은 사측의 기본급 15% 삭감과 193명 경영상 해고 또는 상여금 200% 삭감과 노조 측의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200% 반납 및 구조조정안 철회 등 노사 양측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왔다.
 
당초 노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가 193명을 정리해고하지 않는 대신 이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사측에 취업규칙 준수 확인서를 제출하는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조는 당초 예고했던 대로 광주와 평택공장은 오전 6시30분부터, 곡성공장은 7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사측이 오전 7시20분에 재협상을 요구해와 노사 양측은 또 다시 협상을 재개, 마침내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어떻게든 타결을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사측의 교섭요구를 수용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제가 됐던 정리해고 문제도 노사 양측이 경영상 해고 대상자 193명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준수와 성실근무를 조건으로 경영상 해고를 유보했다. 고객 및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에도 합의함에 따라 일단락 됐다.
 
이번 노사간의 잠정합의안을 바탕으로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급물살 탈듯..채권단 결정이 변수

한편, 이번 타결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채권단에 제시한 조건이었던 노사 임단협 합의를 이룬만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쪽에 자금 지원 등에 있어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전면파업이나 직장폐쇄와 같은 파국을 막고 이유야 어찌됐건 노사가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를 마친 상태여서 이번 타결로 그동안 지연됐던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이번 노사간 합의 내용에 대해 채권단에서 만족하지 못할 경우엔 워크아웃이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로 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했던대로 노사간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법정관리로까지 갈 상황은 아니다"라며 "채권단으로부터 좋은 결과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워크아웃 진행의 발목을 잡아왔던 노사간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점은 분명 금호타이어에겐 다행스런 일"이라며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채권단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향후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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