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설정하든가, 대우건설 인수합병(M&A)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등 FI들을 설득하기 위한 `당근`을 내놓아야 할 처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일부 FI들은 풋백옵션 한달 유예 조건으로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18.6%를 담보로 설정하라고 요구했다.
금호그룹측은 일부 FI들의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FI 관계자는 "일부 FI들이 대우건설 매각 결렬로 금호산업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아야한다고 요구했지만 금호측이 거절했다"며 "FI들간 담보 설정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보 필요성을 제기했던 FI 관계자는 "대우건설 M&A가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 6월 15일까지 풋백옵션 청구 금액을 입금하겠다는 금호의 발언을 무조건 믿을 수 만은 없다"면서 "금호가 풋백옵션 행사를 한달 유예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대금 지급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반드시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등 물질적인 담보가 아니더라도 대금 지급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FI 중 풋백옵션 연기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은행들도 담보 설정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FI간 의견 취합이 당장 이뤄지긴 힘들 전망이다. 당초 11일까지 FI간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4일께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에 투자한 18개 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를 다음달 15일로 한 달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기존 계약서상 풋백옵션 행사일은 12월15일부터 한 달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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