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택가격 '버블 붕괴' 우려.. "한국 집값은 예외"

대외경제硏, '글로벌 부동산 가격분석' 보고서
호주·스웨덴 등 작년 3분기부터 주택가격 하락 반전
"한국, 버블 우려 없지만 가격신용 비율 높은 상승세"
  • 등록 2019-05-17 오전 11:07:00

    수정 2019-05-17 오전 11:07:00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가격 버블 가능성이 높았던 국가의 주택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경우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관련 주요 지표에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주택가격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부동산 가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작년 2분기 글로벌 실질주택가격지수는 162.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치(2007년 4분기 159.1)를 상회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작년 3분기부터 글로벌 주택가격이 하락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3분기 글로벌 실질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전기대비 1.6% 하락했다.

KIEP 제공
36개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7개 국가에서 작년 3분기 주택가격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데다가 과잉공급, 중국 등 외국인 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 버블 붕괴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부동산 버블 위험이 높았던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뉴질랜드, 스웨덴 등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3분기 112.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호주의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4분기 104.7로 고점 대비 6.7% 하락했다. 스웨덴의 주택가격지수도 2017년 3분기 114.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작년 3분기 105.8로 고점대비 4.9%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감률의 변동폭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안정적이나 2017년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자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 대책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IEP는 “한국의 경우 실질 주택가격지수, 주택수익비율(PRR) 지수,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 지수가 2000년대 이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실증분석을 통해서도 버블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201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4.7% 상승하는 등 버블 위험이 높았던 국가보다도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KIE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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