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일본 샤프가 델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샤프는 대만 혼하이와 지분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내년 3월 예정된 협상시한을 앞두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미국 쪽으로 선회했다.
샤프는 델 외에 인텔과 퀄럼 등과도 자본투입 등을 논의 중이다. 델과 인텔은 200억엔(약 2600억원)이상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퀄컴은 이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투자 형태는 주식이나 채권 모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샤프가 지분매각을 위해 인텔과 퀄컴을 접촉했다고 보도했지만 델의 경우 협상대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명확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으며 조건이 변화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관련 기업들도 언급을 부인했다.
일본 증시에서 샤프는 이날 오전 정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지만 델의 투자 가능성 소식이 보도된 후 4%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