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따라 국내 중국 모멘텀 관련 업종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특히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철강, 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에 대한 중국 모멘텀에 대해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이 아닌데다, 경기 부양보다는 경착륙 방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부양책, 증시 효과 `제한적`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는 모두 악화 시그널 뿐이다. 심지어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5월 PMI 제조업지수는 금융위기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압박이 심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도 과거에 비해 작고 부양보다는 경착륙 방지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진행될 경기부양은 과잉산업 규제와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낮춰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철강업, 중국 모멘텀은 단기적..`멀리 봐라`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올해 말까지 승인 예정이던 사회간접자본 구축 프로젝트를 이달말까지 앞당겨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이후 7일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종목은 포스코(005490) 뿐이다. 포스코는 이 기간동안 3.25% 상승했다. 반면, 현대제철(004020)은 0.84%, 동국제강(001230)은 -3.17%, 세아베스틸(001430) -1.75% 를 기록하고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젝트 승인시점이 빨라진다는 것은 이미 계획된 프로젝트를 앞당겨 추진ㆍ집행한다는 의미"라면서 "지난 2008년의 4조위안이 투입됐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내용"이라며 "중국의 과잉 설비가 아직까지 해소되기는 어려워 주가가 급등보다는 단기적으로 지수 방어적인 성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학주 역시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과잉 투자로 수요가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의 인프라 투자로 현재 수준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개선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화학주의 조정 폭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화학주의 펀더멘탈과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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