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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우리는 ‘위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수사하고, 위작 ‘미인도’를 진품으로 몰아세운 검찰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한다. 위로 차원의 문제 아니다.”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 측의 변호를 맡은 배금자 변호사는 천경자 유족 측에 위로 방안 찾아보라고 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배 변호사는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문체부 측과 관련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아직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가 우리 측에 연락을 하거나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알린 것은 없었다”며 “리도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내린 이번 지시에는 전남지사(2014~2017) 시절 지역 인사들로부터 ‘천 화백 유족이 상처 입고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자주 접했던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3월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순회전을 통해 일반에 ‘미인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천 화백은 ‘미인도’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후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교수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사자 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함으로써 작품이 진품이라는 주장에 손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 측은 판결에 불복하고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