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근로자 61% “현대차·조선업계 파업 부적절”

원청업체 파업으로 생산라인 멈춰 임금 손실 우려
대·중기 임금격차 심화 ‘불평등’ 인식
  • 등록 2016-08-23 오후 12:00:00

    수정 2016-08-23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최근 현대자동차(005380)와 조선 대기업의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최근 중소기업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노조 파업과 임금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4%(매우 부적절하다 32.2%, 부적절하다 29.2%)가 현대차 및 조선업계의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 수준에 대해서도 불평등하다는 비율이 89.2%(‘매우 불평등하다’ 51.4% + ‘불평등하다’ 37.8%)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지난 2003년 65.8%에서 올해 5월에는 61.6%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대기업의 급여를 100원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61.6원이라는 의미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특히 대기업 노조의 파업이 일자리 시장이나 협력업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이 74.2%로 나타났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하청업체 부담 가중 및 임금격차 심화’가 67.9%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과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59.3%)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 심화(34.0%) △노사분규 부담으로 인한 대기업 채용 축소(24.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본인 또는 자녀를 ‘동수저’(43.6%) 또는 ‘흙수저’ (37.6%)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력에 따른 계층 이동 역시 가능하지 않다는 응답이 50.0%로 가능하다(13.8%)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격차 해소하기 위한 방법(복수응답)으로는 ‘기득권 철폐 및 고용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순환구조 구축’(62.2%),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및 인건비 절감분으로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56.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자동차 원청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9700만에 달하는 반면 1·2차 협력업체는 각각 4700만원, 2800만원에 불과하다”며 “고임금을 받는 원청업체의 파업으로 생산시설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아. 이어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불공정관행을 뿌리뽑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우리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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