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 밀린` 샤프, 애플과 결별수순…中에 눈돌려

샤프, 애플과 맺은 전속 공급 계약 재검토
中 스마트폰용 액정 시장 경쟁 치열하다고
  • 등록 2015-02-03 오후 1:52:47

    수정 2015-02-03 오후 1:52:47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독사과` 애플을 버리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눈을 돌렸다.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샤프는 애플과 맺은 가메야마(龜山) 제1공장 전속 공급 계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가메야마 제1공장은 2012년 애플이 인수한 뒤로 아이폰 전용 액정 제조공장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주문량이 줄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그동안 애플의 주요 액정 공급업체였던 샤프는 지난해 애플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손을 잡으면서 눈 밖에 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에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 액정 주요 공급처 자리까지 잃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샤프는 2014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손익을 당초 300억엔(약 2807억원) 흑자에서 300억엔 적자로 지난달 31일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샤프는 가메야마 제1공장을 애플로부터 다시 매입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샤프는 올초부터 제1공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할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애플과의 계약 탓에 공급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액정 공급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애플과의 결별을 선언한 이유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샤오미 최근 샤프 경쟁사인 재팬디스플레이와 계약을 맺었고 LG디스플레이(034220) 물량을 4배 더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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