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일모직이 ‘고가 패딩’ 시장에 진출했다. 한 벌 당 수백만원대의 가격에 달하지만 최근 1~2년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비자 수요가 끊이지 않자, 고가 패딩 판매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몽(유명 패딩 브랜드인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의 첫 글자를 합친 말)으로 대표되는 국내 고급(프리미엄) 패딩 시장에 올 하반기에만 에르노, CMFR 등의 브랜드들도 속속 뛰어들면서 2차 대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란스미어사업부는 지난달부터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몬테꼬레(MOTECORE)의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열고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2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경기점에 각각 몬테꼬레의 팝업 매장을 4개월가량 운영한다. 몬테꼬레는 2006년 시작해 현재 일본과 북유럽 지역에서 연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다. 일부 기능성 제품은 몽클레르를 만드는 루마니아의 공장과 같은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주요 제품의 평균 가격대는 100만원대 초반에서 200만원대로 남성복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남성 고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본격적으로 고가 패딩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 패션 시장이 고급화되고 있는 데다, 매해 패딩 열풍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일모직은 패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제일모직 측은 “자사가 운영중인 이탈리아 편집숍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하던 몬테꼬레를 이번 겨울 시즌 한시적으로 매장을 낸 것 뿐이다”며 “단독 수입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팝업매장 개장에 대한 계약만 한 상태로 내년 가두매장을 열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 지난달 26일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 본점 몬테꼬레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에 방문한 배우 이정진이 몬테꼬레 패딩을 입어보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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