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1800억 들여 리모델링..무협, 임대료 수입↑ 기대

공사 1800억원 외에 기회비용은 연간 임대료 350억원
현금성자산과 영리사업 탄탄..재무구조에 큰 영향 없을 것
  • 등록 2013-06-25 오후 3:18:53

    수정 2013-06-25 오후 3:18:53

리모델링이 끝난 후의 코엑스몰 모습. 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엑스몰 소유자인 무역협회가 20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대보증금 지급, 임대료 수입감소 등을 감안하면 리모델링으로 인해 지출해야 할 비용이 3000억원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무협은 지난해말 1800여억원을 투입해 코엑스몰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2000년에 지어진 이후 13년이 경과하면서 시설이 노후화됐고 앞으로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등 통로로 연결해 편의성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무협이 떠안아야 할 비용부담은 상당하다. 천문학적인 공사비 외에도 나가는 점포에 돌려주는 임대보증금 잔액이 1033억원(지난해 말 기준)이나 된다. 공사기간동안 포기해야 하는 임대료 수입도 연간 350억원이나 된다. 공사는 내년 12월께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무역협회의 수입구조상 리모델링 비용뿐 아니라 포기해야 하는 비용까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협회가 영리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금은 2129억원. 2008년 1816억원 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액에서 영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7.8%로 확대됐다.

차입은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총차입금은 2382억원으로 이달 초 기준, 만기가 6개월 내로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은 115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826억원로 총차입금보다 더 커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기업평가는 “현금성자산 규모와 다른 사업장에서 임대수익 창출이 활발한 점 등을 봤을 때 우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협은 리모델링 이후 수입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종전에는 임대보증금을 많이 받고 임대료를 적게 받는 전세에 가까운 구조였다. 이를 임대보증금을 적게, 임대료를 많이 받는 월세 식으로 바꾸겠다는 것.

무역협회 관계자는 “임대료 등 수익을 늘리고 기존 2호선뿐 아니라 9호선 상권 등을 추가로 연결하면서 리모델링 이후 관련 사업 매출액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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