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에서 선호하는 화폐로 인정 받느냐, 투기적인 거래에 따른 가격 붕괴에 직면하느냐의 거대한 변곡점(Tipping Point)에 놓여 있다고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테슬라나 마스터카드 등과 같은 기업들에 의해 비트코인이 주류로 가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점에 놓여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씨티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비트코인 참여 증가는 과거 10여년 간 개인투자자 중심의 비트코인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만약 개인과 기업들이 디지털 월렛을 통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경우 비트코인도 전 세계적인 사용과 추적, 빠른 결제 가능성이 커져 극적으로 상업용 이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씨티 측은 “비트코인의 발전을 가로 막는 거대한 리스크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이런 잠재적인 리스크와 기회를 저울질해 보면 비트코인이 큰 변곡점에 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자산운용사인 러퍼 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이 가지는 기회에 좀더 무게를 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러퍼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초기이긴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고 비트코인이 금융화하는 긴 추세의 출발점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퍼 측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규제와 기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투자 과정에서의) 일종의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