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는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가 ‘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최근 움직임이 다뤄졌으며 이들의 공격이 시작되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배당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엘리엇과의 분쟁을 겪은 삼성 역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쉽게 타깃이 되지 않도록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들은 특히 일본에 알짜 기업들이 많다고 보고 지분 매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서드포인트는 일본 산업로봇 제조업체 화낙의 배당금 2배 상향을 이끌어냈고,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일본 전자업체인 교세라와 캐논 등에 강한 경영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입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의 투자 지분을 5.05%에서 6.12%로 확대하고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