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인양을 위해 동원됐던 해양 크레인 3척이 거제 조선소로 뱃머리를 돌렸다. 악천후로 인해 사고 우려가 높아진데다 수색 작업이 지연되면서 선체 인양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동원됐던 해양 크레인 3척이 거제도 조선소로 되돌아와 선박 건조 작업에 복귀했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자 정부는 조선업계에 해양 크레인 지원을 요청, 대우조선해양이 3600t급 1척, 삼성중공업이 3600t급과 8000t급 해양 크레인 2척을 현지로 급파했다. 3척의 해양 크레인은 지난 18일부터 인양 작업에 대비, 사고 해역 부근에서 대기해 왔다.
그러나 지난 25일 진도 앞바다 기상이 악화될 것이란 예보가 나오자 사고 가능성을 우려한 조선업체들은 해경 측과 협의를 거쳐 피항 지시를 내렸다. 8000t급인 삼성 5호의 경우 크레인의 팔에 해당하는 ‘집붐’(Jib Boom)의 길이만 190m에 달하는 등 해양 크레인은 구조상 악천후에 취약하다. 진도 일대를 비롯해 서해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양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 크레인을 현장에 계속 대기해 둘 수도 없고, 날씨까지 악화돼 일단 조선소로 회항하도록 했다”며 “선체 인양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해양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해 인양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지원한 2척도 26일 오후 거제조선소로 돌아와 본업인 선박건조에 투입된 상태다. 삼성중공업 또한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다시 해양 크레인 2척을 진도 현지로 보내 선체 인양을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