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필살기`로 승부해야 ..민영화 반드시 필요"

"부실자산 클린화..시장우려 해소해야"
"통신회사, 유통업체 등도 미래경쟁자"
  • 등록 2012-04-02 오후 4:07:05

    수정 2012-04-02 오후 4:18:15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은 2일 우리금융이 확고한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선진금융그룹으로 도약키 위해선 민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창립 11주년 기념식에 앞서 사전배포된 기념사를 통해 "최근 정부에서 올해 완료를 목표로 민영화절차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무척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분매각 주체가 주주인 정부이므로 민영화 방법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결정할 것이지만 지주사에서는 민영화가 현행 법·제도의 틀 안에서 우리금융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올해는 부실자산을 완전히 클린화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여신승인 프로세스와 리스크관리 체제 등 부실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최고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강력한 수익력 창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각 계열사·사업 부문별로 경쟁사 대비 특장점, 경쟁우위를 정확히 파악, 그 부분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을 전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필살기`를 하나 갖고 있으면 적시에 이를 사용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종 무술이나 골프, 야구 등 스포츠를 살펴보면 절대강자나 고수들이 모든면에서 남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더욱 강화해 그 부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계열사 간 영업시너지 창출에도 모두가 발벗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진지한 자세로 미래사회의 새로운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 속도로 볼 때 불과 수년내에 제2의 인터넷뱅킹 혁명이 예견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사례를 예로 들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금융경쟁자 출현에 대비할 것도 당부했다. 그는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가 점차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엔진을 장착한 전자기기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경쟁자의 범위를 도요타나 폴크스바겐과 같은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라 정보기술회사인 구글로까지 확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리금융도 금융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경쟁자를 은행, 증권 등 기존 금융회사 개념이 아닌 모바일 통신회사와 유통회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등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미래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에 따른 글로벌화 전략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민들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선진국도 좋지만 그 보다는 우리보다 금융경제 발전정도가 뒤떨어지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에 남보다 한발 앞서 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우리금융, 주당 250원 배당..배당성향 지주사중 `최저` ☞MB정부 초라한 공기업 민영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자사주 3천주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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