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아시아나 인수는 현 경영진 지위보전 의심"

채권단·정부·한진칼 경영진에 대화 요청
  • 등록 2020-11-13 오후 1:00:12

    수정 2020-11-13 오후 1:00:1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3자연합의 한축인 KCGI는 13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현 경영진의 지위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한진칼 경영진에게 이와 관련한 대화를 요청했다.

KCGI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다수 언론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댄 후 한진칼이 금호산업에서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 30.8%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주주연합은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에 열린 자세로 검토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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