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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제창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정부 입장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합창단이 부르면 따라 부를지 여부는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위한행진곡은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이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작사했고 전남대 출신의 김종률 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작곡했다. 계엄군에 사살된 민주·노동 운동가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추모곡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곡은 매년 민주화운동 추모행사 대표곡으로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참석자 모두가 따라 부르는 제창 방식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보훈처의 결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정권의 태도에 따라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도 유감을 표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5월 18일이) 이틀 남았으니까 다시 한 번 재고해 달라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3일 청와대와 3당 회동에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피하는 좋은 방향을 검토하라’는 의사 표명을 했는데도 보훈처가 이런 결정 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