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홍기택, 전문성·국정철학 고려..제청권 행사”

  • 등록 2013-04-16 오후 3:34:01

    수정 2013-04-16 오후 3:43:5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6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낙하산 논란과 관련, “전문성과 국정 철학을 충분히 고려해 의견을 냈고,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신제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대체토론에서 ‘산은지주 회장 인사에 견해를 반영했느냐’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71학번 동기인 홍 회장은 국정 철학 불일치·비전문성 등의 비판에도 산은지주 회장에 안착,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신 위원장이 홍 회장의 선임에 어떤 견해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신 위원장은 “홍 회장은 인수위에서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면서 국정 철학을 공유했고, 교수와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전문성도 쌓았다”며 “산은지주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산은지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관련,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을 재통합할 수 있느냐’는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에 질문에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족하는 ‘정책금융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늦어도 연내 정책금융체계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홍 회장은 과거 산은지주 민영화에 반대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고 세계 금융위기가 오면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며 “달라진 금융환경 속에서 민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부실화되는 기업이 생기면서 이들을 받쳐줄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를 이어가면서 민영화 여건은 악화됐고, 정책금융 필요성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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