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역대 `철의 날` 행사에서 지금까지 협회장을 맡았던 유상부·이구택·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매년 기념사를 통해 때로는 정부에 대한 정책 건의를, 때로는 업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매년 새롭게 제기했다.
1~3회 철의 날 취임사를 살펴보면 우선 협회장을 맡았던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의 경쟁력 향상과 무역마찰 해소 노력에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장은 첫 회 `진정한 철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이라는 제목으로 철강이 당시 열풍이었던 IT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IT를 활용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와 IT접목을 통한 판매 효율성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어 2회와 3회 때는 세계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통상 마찰 등의 문제점을 짚으면서 국제경쟁력 향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당시 미국 등 주요 철강 생산국의 공급과잉으로 무역 마찰이 일어난 바 있었다.
◇"철 대체제 쉽게 나오지 않을 것" 전망도…2010년 이후 생산량 급격 증가 4회부터 9회까지 협회장을 역임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로 던졌다. 이 회장은 2003년 행사 당시 "철에 필적할 만한 대체소재는 상당기간 동안 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생산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2008년에는 2000년 대비 1000만톤이 늘어난 5362만5000톤의 조강량을 기록하는 등 생산량 세계 6위라는 국제 경쟁력을 유지해 갔다.
하지만 2009년 세계 금융위기가 몰아치면서 생산량도 4857만2000톤으로 500만 톤 가까이 뚝 떨어졌다. 당시 협회장을 맡았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국내외 수요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적 생산규모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회장은 작년 철의 날 기념사에서 "국내 수요는 3%의 증가에 그칠 전망이며 수출은 8%대의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예상하면서, 탄소규제 대응과 동반성장이라는 정책적 화두를 앞세워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1975년 14개 회원사로 창립한 뒤 1991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회원사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에는 세아특수강의 가입으로 회원사는 총 42개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한보철강·서울제강 부도 등의 여파로 다소 변동은 있었지만, 대부분 인수합병을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원 숫자는 2000년 이후 조금씩 늘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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