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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용문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발암물질 2급에 해당하며 수명을 15년이나 단축시킨다는 심야노동, 장시간 노동을 철폐하려면 주간연속 2교대와 월급제가 올해 안에 반드시 노사 합의로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임 노조가 사측과 합의했던 주간2교대 실시 전 생산성 보장과 임금 보장 원칙이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노사간 이견이 있다”면서 “인원 충원없이 (주간2교대를) 하는 것은 잘못이어서, 공장 신설이 필요하다”고만 언급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현대차 신임노조가 전임 노조와 회사간 합의한 주간2교대 실시의 원칙을 무시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다.
주간2교대 도입의 핵심은 노동시간은 줄이되 생산성에 피해가 크지 않으면서 임금 하락분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자는 것. 하지만 이날 노조의 언급은 갈등이 크다고 애써 외면하고 노조 입장만 내세운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문 위원장은 이날 고용노동부의 주말근무의 연장근로 포함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다소 뻔한 입장만 내놨다. 그는 “2009년 9월 19일 노동부는 노동계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근무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잘못된 행정해석을 내렸다”면서 “속히 이를 바로잡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 위원장의 발언이 추상적인 발언으로 일관하다 보니, 기자회견은 주요 현안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이라는 거창한 예고와 달리 30분도 안 돼 끝났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그냥 회사측과 한번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의미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삼성과 달리 무노조경영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노조에서도 목소리만 높이는 구호가 아니라, 상식과 합리를 기반으로 핵심이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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