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價 우려 현실로`..조선업계 수익성에 `직격탄`

포스코, 후판가격 t당 16만원 올려..`인상률 16.8%`
후판 가격 15만원 인상시 조선사 영업이익률 1.5% 하락
조선사 수익성에 직격탄 될 듯..`뚜렷한 대응책도 없어`
  • 등록 2011-04-19 오후 3:17:14

    수정 2011-04-19 오후 3:17:1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포스코의 가격 인상에 조선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예고됐었던 가격 인상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난감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2008~2009년 불황기에 저가로 수주했던 선박들이 대거 건조에 들어가는 시점이기에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체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후판 가격 인상에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지만,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후판 가격을 t당 95만에서 111만원으로 16만원 인상하는 내용을 주요 조선업체들에게 통보했다. 후판 가격 인상률은 16.8%에 달한다.

포스코의 후판 가격 인상 통보를 받은 조선업체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이번 인상 폭이 지난 1년간 두 차례에 걸쳐 올렸던 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크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과 6월에 t당 8만원과 5만원을 올린 바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예고됐었던 가격 인상이지만, 막상 t당 16만원의 가격 인상을 통보받으니 어리둥절하다"면서 "당장 가중되는 원가 부담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후판 가격이 15% 오를 경우 영업이익률은 1.5%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작년 4월 가격 인상 시 경영여건이 어려운 조선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후판제품의 인상폭을 최소화했던 것을 들어, "인상 폭이 지나치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조선업체들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08~2009년 불황기 때 낮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선박들이 올해 대거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당시 저가 수주 물량이 많았던 대우조선해양(042660)STX(011810) 등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후판 가격 인상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1~2개월치의 후판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는 파악되고 있다"며 "원가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외에 후판 가격 상승에 대응할 방안이 없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불황기 때 저가로 수주했던 물량이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가면서 올해 실적부터 상당수 반영되게 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마저 크게 올라 상황이 더욱 어려워 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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