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즉시 진화에 나섰지만, 해명 과정에서 또다시 속도를 과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A 출시 발표시에 CPU 속도를 800㎒(메가헤르츠)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속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실제 속도는 720㎒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초기 발표와 달리 출시 제품 사양이 변경된 점에 대해 정정공지를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비전력 측면에서 CPU `클럭 스피드`(컴퓨터 프로세서 동작속도)를 낮추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조정했지만,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안드로이드 시스템 인포`를 다운받아서 CPU를 확인해본 결과 600㎒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는 "갤럭시A의 칩(TI OMAP) 확인을 시도해봤으나 `34XX`로 돼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무료 어플을 다운로드해보니 600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사진)
이 사용자는 "TI OMAP 800/720㎒ 버전의 일련넘버가 3440, 600㎒버전은 3430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34XX로 표현해놓은 것도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확인 결과 CPU 클럭 스피드는 720㎒이 확실하다"며 "어플리케이션이 잘못 체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CPU 클럭 속도는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라며 "무료 어플리케이션 `CPU 벤치마크`로 측정하면 720㎒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사진)
한편 갤럭시 A를 분해해 CPU 칩을 보면 `TI OMAP 34XX 407`로 돼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칩에 세겨진 407은 OMAP 3440 720㎒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갤럭시 A에 탑재된 CPU 클럭 속도는 720㎒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업체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A 논란과 관련해 회사측이 적절치 못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점도 문제고, CPU 속도를 밝힐 때는 멀티태스킹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최대 얼마`라는 표현을 붙여 신중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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