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KB지주, 유상증자 `저울질`

보완자본에 한계..자기자본 끌어올리기
시장상황 등 분위기 파악 나서
  • 등록 2009-06-02 오후 7:13:55

    수정 2009-06-02 오후 7:13:55

[이데일리 김수연 하수정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와 KB지주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고비용 후순위채를 더이상 발행하기 어렵고, 자기자본 중 기본자본(Tier 1)확충이 필요성 때문이다.
 
다만 기존 주주가치 희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제 증자가 성사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KB지주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시장 분위기도 살피고 있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증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 금액이나 시기 등은 결정된 것 없으며,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위원회와의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B지주 역시 이달말께 증자 여부 등을 정할 예정이다. KB지주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보아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나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증자를 실시한다고 가정해도 기존 주주는 어떻게 설득할지, 또 한다면 주주배정이 될지 제 3자배정이 될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지금 시점에서 실시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주사들이 증자를 검토하는 것은 기본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고비용성 보완자본 확충은 이미 한계에 달한 상황.

또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은행 자본 확충은 증자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었다.

올 1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1.4%, 기본자본비율은 7.3%다. 또 KB지주의 BIS비율은 11.45%, 기본자본비율은 8.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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