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환경 미화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zero) 시대’를 약속한 만큼 시급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정부세종청사 환경미화원·특수경비원들은 15일 오전 11시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들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가 직접 관장하는 세종청사의 청소, 특수경비 용역노동자와 생명·안전 분야를 다루는 분야부터 직접 고용하는 것으로 ‘비정규직 제로선언’을 실천하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세종청사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파업까지 벌였으나 정규직화, 직접고용은 고사하고 최저임금에 상여금 0%의 현실은 조금도 개선되지 못했다”며 “특수경비원들은 지금도 천막농성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부서울·세종·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환경 미화원·특수경비원 등은 용역 신분이다. 이들은 중앙부처가 직접 고용한 게 아니라 용역 업체와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청소·경비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용노동부 무기계약직 상담원, 부산서구청·김포공항·분당서울대병원 용역 등도 참석해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임기 내에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지난해 기준)은 총 31만2000명이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지방공기업·교육기관 등 공공기관 근로자 184만9000명 가운데 16.9%를 차지한다. 임기 내에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하려면 연간 6만2400명씩 전환해야 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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