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면세점은 검토 중..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종합)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티니위니 매각' 간담회
이규진 M&A 상무 "면세점 사업 아직 논의단계"
  • 등록 2016-09-02 오후 1:33:25

    수정 2016-09-02 오후 1:37:47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랜드가 자사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기업 ‘V-그라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조원이며 이 자금 유입으로 이랜드의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작년부터 관심을 보여온 면세점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다.

2일 이랜드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티니위니 매각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총괄 상무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협상을 타결했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딜을 이어갔다면 티니위니의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의 향방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했다. 이 상무는 “면세점은 아직 논의 중이며 당분간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300개 직영 매장을 보유한 ‘알짜 매물’로 통했다. 작년 매출 4218억, 영업이익 1120억원을 올리는 등 우량 수익구조와 확고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돼 왔다. 이에 애초 이랜드는 티니위니 희망 매각가를 1.3~1.5조 수준까지 기대한 바 있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295%에 육박하던 이랜드그룹 부채비율은 200%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서울 홍대입구역, 합정역 인근 토지와 강남역 주변 부동산 매각을 마칠 경우 재무구조 건전성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티니위니와 함께 매각을 추진하던 킴스클럽은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상무는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접점을 찾지 못해 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티니위니가 중국 시장에 상장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까지 티니위니가 외자기업으로 직접 상장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현지 기업이 인수하면서 상장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돼서다.

티니위니 매각으로 일시적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안에 중국 내 신규 출점으로 이를 충분히 회복 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상무는 “이번 매각으로 4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빠진다. 그러나 이는 매장 4개(매장 1개당 1000억원)를 오픈하면 커버할 수 있는 수치”라면서 “연말까지 중국 내 7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 매출 볼륨을 빠르게 회복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랜드는 이날 통합 온라인몰도 조만간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십개에 이르는 외식사업 브랜드를 통합해 ‘이랜드 EAT’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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