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65)은 19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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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제네릭 허가를 받을 때 오리지널 의약품과 흡수속도 등을 비교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진행하는데 당초 식약처는 하나의 생동성시험으로 2개 업체만 제네릭 허가를 받도록 규제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굳이 수 천만원을 투입해 1년 가까이 소요되는 생동성 시험을 거치지 않아도 다른 업체에 부탁해 제네릭 제품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최근 특허가 만료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제네릭의 경우 시장에 진출한 60여개 업체 중 직접 생동성 시험을 진행한 업체는 20여 곳에 불과했다.
이 회장은 “허가 제도를 들여다보면 공동생동을 통해 허가가 이뤄질 수 있는 허가제도로 인해 수많은 제네릭을 양산해내는 환경이다”면서 “정부당국과 면밀하게 협의를 하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조만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8월 의료인 등에 처방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사들을 적발한 바 있다.
정부의 약가관리 제도에 대해서도 불합리한 약가인하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실거래 가격 조사를 토대로 내년 초 약 2000억원 규모의 약가인하를 예고했다. 당초 제약협회는 약가인하 유예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약가인하를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큰 틀에서 정부의 보험약가 관리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니다”면서 “실거래가를 조사해서 매년 약가를 인하하는 것은 산업 입장에서도 피곤하다. 이를 포함해 일부 불합리한 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