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아래' 엣지폰 만든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한 새로운 스타일의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도면. 실선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부분디자인으로서 디자인 등록을 받은 부분이다. 출처: 특허청 키프리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스타일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화면 측면이 구부러진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엣지’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화면 아래 부분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디자인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디스플레이 하단에 엣지를 적용한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정식으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형태는 화면 아래부분을 45도와 90도 각도로 꺾은 두 가지다.

단순히 기존 둥근 형태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제품 하단에 장착하는 것을 넘어 마치 종이를 살짝 접은 느낌의 엣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처럼 둥근 부분을 최소화하면 터치감도가 보다 세밀해지고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 인식률을 개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노트 엣지나 S6엣지, S6엣지+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이 곡면에 미끄러지지 않고 아이콘을 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중 곡률을 적용한 바 있다.

평판 끝부분을 둥글게 구부리는 식의 기존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한단계 진화해 평판과 평판 사이에 엣지를 주는 새로운 형태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엣지 디스플레이에 적용되고 있는 곡률 7R(반지름이 7mm인 원의 휜 정도를 의미)보다 더 많이 휘는 ‘곡률 1R’의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했다. 1R 수준이면 종이를 살짝 접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엣지를 양측면에 두는 것과 상하단에 두는 것에는 특별한 기술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내년 폴더블(접을 수 있는) 등 새로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새로운 스타일의 엣지폰이 등장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군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기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조 스크린으로서의 역할로도 쓰임새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방해 없이 옆 화면으로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엣지 스크린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스마트폰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가 이달초 공개한 전략 프리미엄폰 V10에서 엣지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응용한 ‘세컨드 스크린’을 전면 디스플레이에 별도로 선보인 것도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번 디자인 등록이 당장 관련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출원은 기업마다 제품 콘셉트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제품 출시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양측면에 적용된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6엣지+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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