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27일 경기 김포 팬택 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팬택은 청산 가치보다 기업 미래의 가치가 아직 높은 회사”라며 “100% 회생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워크아웃 개시 후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잘못 때문이었다. 우선 작년 LTE-A 스마트폰 출시가 3개월 앞당겨졌는데 LTE 스마트폰 재고 문제 때문에 고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두번째는 마케팅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출고가 인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택에게 올 봄은 ‘잔인한 계절’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과다 지급으로 5월 중순까지 잇달아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공교롭게 이날 오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통3사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기습’ 출시를 선언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재고가 작년 2분기 기준 75만대, 연말 65만대, 현재는 60만대로 계속 줄었는데 영업정지로 약 7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3분기 계획했던 생산 물량을 줄이고, 영업정지 기간 동안 판매되지 못한 부분을 매달 조금씩 만회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통사 영업정지로 출시가 미뤄진 기대작 ‘베가 아이언2’에 대해 이 사장은 “5월 중 출시 일정은 변함 없다. 출고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이 이날 공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팬택은 작년 영업손실 2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전년비 40% 감소한 1조335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6272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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