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신차는 달렸다

코란도투리스모·트랙스 판매 '껑충'
아반떼 등 기존 인기 모델은 감소세
  • 등록 2013-03-05 오후 4:50:26

    수정 2013-03-05 오후 4:54:4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불경기 속에서도 신차 효과는 빛을 발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와 쉐보레 트랙스는 짧은 판매일수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5사의 신차판매가 14개월만에 10만대를 밑도는 부진을 보인 것과 대비됐다.

지난달 5일 출시한 쌍용자동차(003620)의 11인승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는 15영업일만에 882대(사전판매분을 포함하면 993대)가 팔렸다. 계약대수는 5일 현재 2000대를 넘었다. 이전 모델인 로디우스가 지난 한햇동안 모두 971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쌍용차가 지난 5일 출시한 11인승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쌍용차 제공
☞ 코란도 투리스모 사진 더보기   이 덕에 쌍용차는 내수 국산차시장이 12.5% 곤두박질 친 가운데서도 높은 신장률(39.3%)을 유지했다. 전체 내수판매량은 4334대(국산차 점유율 4.7%)로 4위였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완전한 신차가 아니라 로디우스의 상품성개선 모델이다. 하지만 상품성을 신차급으로 개선하고 이름을 바꾸며 최신 트렌드인 레저용으로 잡았던 게 주효했다.

이런 자신감에 힘입어 코란도 투리스모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에 첫 선을 보였다. 로디우스는 국내보다는 유럽에서 더 인기를 끌어온 모델이다. 앞으로 수출시장에서 상당한 전과가 기대된다.

한국GM 쉐보레 트랙스의 출발도 순조롭다. 트랙스는 국내에는 없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1940만~2289만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흠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25일부터 출고된 트랙스는 불과 4영업일만에 637대가 판매됐다. 하루 160대꼴이다. 이런 추세라면 3월중 무난히 2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현재 사전계약 대수만 2500대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트랙스도 ‘2013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진출한다.
한국GM이 지난 25일 출시한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한국GM 제공
☞ 쉐보레 `트랙스` 사진 더보기   투리스모와 트랙스가 성가를 올리고 있지만 기존 강자들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현대차(005380) 그랜저(7293대)나 아반떼(6853대), 쏘나타(6787대), 기아차(000270) 레이(6917대) 등은 올들어 가격인하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다.

설 연휴로 생산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수출물량을 줄이면서까지 내수물량공급에 주력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2월 내수시장판매는 각각 11.5%, 17.8% 줄었다. 르노삼성도 29.5%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의 최대 마케팅은 신차”라며 “더욱이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내 유일의 11인승 미니밴이고 트랙스는 국내에는 없었던 소형SUV로 불경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관련포토갤러리 ◀ ☞ 코란도 투리스모 사진 더보기 ☞ 쉐보레 `트랙스` 사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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