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웨이가 R&D에 쓴 금액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47억달러(약 5조1131억원)다. 이는 에릭슨이 쓴 48억달러보다 불과 1억달러 뒤쳐지는 액수다. WSJ는 화웨이가 유럽계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를 R&D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스웨덴통신사 텔레2의 조아킴 혼 최고기술담당자(CTO)는 “화웨이가 단순히 제품 경쟁력만 높이고 있는 게 아니다”며 “기술력만으로도 업계 선도기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텔레2는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해 유럽과 카자흐스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지난해 11월 10%에 종업원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 루슨트는 해마다 수 억 유로의 손실을 보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도 25%에 이르는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중국업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화웨이와 함께 중국 대표 통신장비 업체로 불리는 ZTE는 지난해 29억위안(약 5061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같은 우려에도 화웨이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로날드 슬라덱 화웨이 대변인은 “단지 중국산이라고 해서 모두 저가라고 보는 것은 편견”이라며 “화웨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