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일 이사회..권오철 대표 물러날 듯

내부자 승진..최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
29년 '현대맨' 권 대표, 3년만에 물러나
  • 등록 2013-02-18 오후 4:22:04

    수정 2013-02-18 오후 5:29:32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최고 경영진이 바뀔 전망이다. 권오철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내부 승진자가 권 사장 자리를 대신하면서 기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에 인수되면서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았다.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반도체 사업 성격상 그룹의 오너가 대표직을 맡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정기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SK그룹 계열사의 모든 임원 인사가 끝나게 된다. 이로써 권 대표는 지난 2010년 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이후 약 3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권 대표는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리도 내놓을 전망이다. 권 대표는 지난 2011년 권오현 전 회장(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 도중 사임하면서 새로 협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권 대표는 지난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이후 2001년부터 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과 대외협력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29년간 현대에서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권 대표는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장기 불황과 채권단 체제의 불안정한 경영체계 속에서도 하이닉스를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끌어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회사가 SK 품으로 안겼을 때도 사장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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