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피다 불행에 하이닉스 `함박웃음`..삼성電도 `호호`

  • 등록 2012-02-28 오후 3:18:54

    수정 2012-02-28 오후 3:18:54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주들이 급반등했다.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의 파산신청에 따라 한국 D램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사업구조가 반도체로만 이뤄져 있는 하이닉스의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28일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8%(1900원) 상승한 2만985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3만15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1.2%(1만4000원) 상승한 1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엘피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채무동결과 함께 관리인을 선임했다. 도쿄 증권거래소(TSE)는 3월28일 엘피다를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우호적인 소식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D램값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구조조정 및 생산설비 감축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더라도 추가적인 설비투자와 증설에 제한이 많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이후 늘 것으로 예상되는 D램 수요에 대한 수혜는 대부분 국내 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D램 평균 판매가격이 기존 예상대비 5%포인트 오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9410억원과 5600억원 늘어난다"면서 "구체적인 구제방안을 살펴봐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호재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업체 경쟁력의 핵심인 설비투자 집행에서 법원 측으로부터의 현저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과거와는 달리 장비 고도화에 따라 설비투자 없이는 원가 경쟁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엘피다의 경쟁력은 더욱 분명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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