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4분기 들어 영업이익 1조5000억원대에 재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가절감과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재 소비 증가가 꼽힌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도 포스코의 실적이 개선된 주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정상궤도'에 오른 포스코는 올해 역시 원가절감과 철강재 가격인상 등을 바탕으로 순항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관측하고 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가 낮은 가격에 원료 구매 계약을 체결한 물량이 4분기부터 본격 투입되면서 원료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세계 2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와 올해 철광석 구매가격을 협상, 분광과 괴광의 가격을 각각 33%, 44%씩 인하하기로 합의했었다.
기존 고가로 매입했던 원료의 재고물량을 3분기까지 다 소진한 포스코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저가 계약한 리오틴토의 원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또 "원화 강세로 수출 가격이 좋아진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가전 등의 소비가 줄면서 철강재 소비량도 크게 감소했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철강재 소비가 늘었고, 철강재 전 부문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철강재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80%대에 그쳤던 포스코의 고로 가동률이 하반기에 90%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철광석의 스팟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포스코가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는 데다, 저가로 계약한 원료 공급도 2분기까지 계속될 것이기에 올해 포스코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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